마라톤 완주를 멈추고 시작한 매일 30분 천천히 걷기 효과
신발장 한구석에는 꽤 오랫동안 먼지가 내려앉은 낡은 러닝화 한 켤레가 놓여 있다. 굽이 닳고 곳곳에 해진 자국이 선명한 그 신발을 볼 때면, 턱끝까지 숨을 몰아쉬며 아스팔트 위를 내달리던 지난날의 땀 냄새가 훅 끼쳐오는 듯하다. 하지만 오늘 내가 발을 밀어 넣는 것은 그보다 밑창이 두툼하고 발등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뭉툭한 산책용 운동화다.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뺨을 스치는…
신발장 한구석에는 꽤 오랫동안 먼지가 내려앉은 낡은 러닝화 한 켤레가 놓여 있다. 굽이 닳고 곳곳에 해진 자국이 선명한 그 신발을 볼 때면, 턱끝까지 숨을 몰아쉬며 아스팔트 위를 내달리던 지난날의 땀 냄새가 훅 끼쳐오는 듯하다. 하지만 오늘 내가 발을 밀어 넣는 것은 그보다 밑창이 두툼하고 발등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뭉툭한 산책용 운동화다.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뺨을 스치는…
해 질 녘의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니,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서서히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. 낮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아스팔트 바닥도 조금씩 열기를 잃어가고, 내 마음속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자잘한 고민들도 그 온도와 함께 옅어지는 기분이다.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어깨와 목 근육을 풀기 위해 나선 저녁 산책은, 어느덧 하루 중…